내년 총선에 뽑을 정당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꽤 계시죠.
그런 분들 노리고, 결혼미래당, 핵나라당과 같은 다소 파격적이고 황당한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당 득표율 3%를 넘기면 의석을 얻을 수 있는데, 가능할까요?
황수현 기자가 창당을 준비하는 단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28년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해온 이웅진 씨는 '결혼미래당 창당'에 나섰습니다.
결혼식 비용으로 최대 3천만 원을 지원하고 신혼부부에게는 무상으로 임대아파트도 지원한다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이 씨는 선거운동을 위해 체력 단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웅진 / 결혼미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금주! 그리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붙어있고, 포스터에는 '핵무기 10곳 배치'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핵무기를 만들어 남북한의 힘을 균등하게 하겠다'며 핵나라당 창당에 나선 정희원 씨입니다.
[정희원 / 핵나라당 창당준비위원장]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아야겠다는 거지 우리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지 누가 해, 이북이 해줄 거야 미국이 해줄 거야 다 소용없어."
현재 선관위에 따르면 '핵나라당'뿐 아니라 '부정부패척결당, '기본소득당', '소상공인당' 등 16개 단체가 창당을 준비 중입니다.
의석은 없지만 이미 활동 중인 정당도 27개에 달합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허경영 대표는 이번에 '국민혁명배당금당'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허경영 /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20살부터 죽을 때까지 배당금을 주는거죠. 150만 원씩 주고, 65세 이상은 또 70만 원을 더 주니까 건국수당을 주니까 노인들은 한 사람당 220만 원이죠."
[황수현 기자]
"이런 단체들이 이곳 국회에 의석을 갖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정당으로 정식 등록하려면 최소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가져야 하고 각 지역마다 1천 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가질 수 있는데 지난 총선 기준이면 71만 명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역구와 무관하게 정당득표 3%를 넘겨 의석을 확보한 건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뿐입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대전) 박희현 장명석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