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해가 되면 항공권 마일리지가 대거 소멸됩니다.
게다가 대한항공이 내놓은 마일리지 개편안이 소비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건우 기자]
"연말에 항공사에서 이런 메일 받아보신 분 있을 겁니다.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알려주는 메일인데요.
소비자들, 과연 마일리지 잘 쓰고 있을까요."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항공권은 빛의 속도로 매진됩니다.
[윤득근 / 경기 구리시]
"쓰라고 적립해주는 것인데 원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이 많 아 아깝고 억울하죠."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건 더 억울합니다.
[최지숙 / 경기 과천시]
"아까워서 (대한항공) 로고제품이라도 샀는데, 굳이 필요한 제품이 아녜요."
당장 내년부터 사용되지 않은 수천억 원 규모의 마일리지가 소멸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
결국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바꿨습니다.
내년 11월부턴 항공권을 살 때 최대 20%까지 마일리지로, 나머지는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복합 결제'가 핵심.
하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더 많습니다.
다수가 이용하는 일반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70%에서 25%로 급전직하했지만 일등석의 적립률은 300%까지 올랐습니다.
마일리지 가치도 폭락했습니다.
기존에는 7만 마일리지가 있으면 일반석으로 런던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젠 8만 마일리지가 필요합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마일리지 사용을 결제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한 것도 문제.
[박홍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가령 100만 원짜리 항공권 끊을 때 5만 마일리지 있다면 다 쓰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결제하든가 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에 맡길 사항이죠."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재검토를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