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압수사와 허위자백 의혹이 불거진 또다른 사건, 부산 낙동강변 살인사건도 재심을 받기로 결정됐습니다.
21년간 옥살이를 한 남성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의 남성들이 법정 밖으로 나옵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입니다.
30년 간 기다렸던 재심이 마침내 결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최인철 / 당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의자]
아직도 우리나라에 정의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장동익 / 당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의자]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 영천 호국원에 계십니다. 달려 가서 말하고 싶습니다. '진실은 밝혀졌습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재판부는 재심 개시결정을 내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남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여성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사건입니다.
사건 발생 1년 10개월 뒤 최 씨와 장 씨는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줄곧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간 복역한 끝에 2013년 모범수로 출소했습니다.
이들은 2016년 재심을 신청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