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6차선 도로 가장자리에는 빨간색 길,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습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2년 만에 도로 폐쇄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여서 빨간 칠까지 해놨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택시들은 이곳을 승객들의 승하차 장소로 이용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4월,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2.6km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정현우 기자]
"제가 종로 자전거 전용도로에 서 있어 봤는데요. 30분 동안 지나간 자전거는 5대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시민들은 교통혼잡과 안전사고를 유발한다고 지적합니다.
[택시기사]
"당연히 불편하죠. 자전거가 통행량이 얼마나 된다고. 필요한 사람은 좋을지 몰라도 나머지 차량에선 차선이 하나 없어진다고."
[자전거 이용객]
"차가 막 밀고 그런다고 옆으로. 뒤에서 빵빵거리고 밀고 그러는데."
오는 10월 청계천로에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이용객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서울시가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없앨 계획은 없고요. 종합적으로 다시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폐쇄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만든 지 2년 반 만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추가 조성하는데 84억 원의 세금을 투입합니다.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방문 당시 박원순 시장은 "자전거 혁명을 일으키겠다" 선언했지만, 자전거 도로의
효용과 안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