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가스주·카비테주 화산재 피해 "가장 심각"
지역 주민 3만 명 이상이 집 버리고 ’피난길’
마닐라 공항, 월요일 낮부터 운항 부분 재개
마닐라 남쪽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이 어제 낮부터 항공기 운항을 부분 재개했습니다.
화산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거 피난길에 나섰지만 열악한 교통여건 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상남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연기를 뿜어내는 탈 화산이 바라보이는 필리핀 항구도시 바탕가스 지역.
마을 전체가 화산재로 뒤덮여 더할 수 없이 음산한 분위기입니다.
마치 죽음의 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서둘러 마을을 벗어나려는 한 주민이 힘겹게 트럭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화산재가 날려 온통 시야를 막아버리고 숨쉬기도 어렵습니다.
도로에 쌓인 화산재는 발목까지 차오를 정도입니다.
탈 화산에서 가까워 화산재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바탕가스주와 카비테주 등입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3만 여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마릴루 발도나도 / 피난 주민 : 오후 4시쯤 왔습니다. 지붕 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는데 나중에 보니 작은 돌덩이와 재가 쏟아지는 소리였습니다.]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는 집을 떠나온 주민과 어린이들로 가득합니다.
[델마 바쿠란란 / 피난 주민 : 다른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저희도 따라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 저희 애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 안되니까요.]
피난민의 수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교통 여건 부족 등으로 대피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화산폭발로 전면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은 어제 낮부터 항공기 운항을 부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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