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수용지역 주민 이틀째 반발…정부, 설득 나서
[앵커]
우한 교민들이 국내로 송환되면 격리 수용될 장소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이 지정됐는데요.
이 같은 정부 결정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는데요.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경찰에 의해 진입로가 확보된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함께 이 곳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을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 장관과 양 지사가 도착하자마자 이곳에 모여있던 일부 주민들은 진 장관을 향해 달걀 대여섯개 투척하는 등 정부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장관과의 면담에선 주민들의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주민들은 격리수용시설이 왜 당초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퀴게 됐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이에 양 지사는 정부에서 6개 지역을 놓고 심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이 1순위로 결정된 것이지 천안에서 아산으로 번복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 장관도 경찰인재개발원 시설이 가장 좋아 아산으로 결정됐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잠시 전 진 장관은 또 다른 격리수용지인 진천으로 떠났고, 지금은 양 지사가 홀로 남아 주민 대표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 사이에도 행정안전부에서 나와 주민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어제 트랙터와 같은 중장비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막았었는데요.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길을 막고 있던 중장비를 빼고 주민들도 인도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다행히 주민들과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장관과 도지사가 도착하기 직전에 일부 격분한 주민들이 한때 도로에 드러누워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습니다.
[앵커]
네, 진천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막아섰던 진천 주민들도 오늘 아침부터 경찰에 의해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주민 100여명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진천도 역시 밤사이 정부의 설득 작업은 이뤄졌지만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어젯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을 찾았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졸속 행정에 화가 난 주민들은 김 차관에게 물 세례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잠시 후 진 장관이 진천에 도착해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지역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이 문제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는 우한 교민을 이들 지역에 격리수용하더라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에게 신종코로나 감염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아산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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