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SNS에 퍼지고 있는 해시태그입니다.
왜 이런 해시태그 운동이 생겨난 걸까요?
먼저 그림 한 장 보실까요?
중국 국기에 그려진 다섯개의 별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꿔놨습니다.
일반 네티즌이 만든 게 아닙니다.
덴마크의 한 일간지에 실린 그림입니다.
다음은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은 표지 사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글자 밑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대문짝 만하게 썼습니다.
붉은색 우비에 방독면을 쓴 동양인, 그리고 노란 글자.
역시 중국 국기 떠올리 게 만들죠.
중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한 지역신문은 한 술 더떠서 1면에 '황색 경계령'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 '황색 위험'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드는 표현인데요.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외모가 비슷한 동양인 전체로 넓힌 겁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도 인종차별의 대상이 됐습니다.
손흥민을 제외한 주변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합성사진,
동양인인 손 선수가 백인 선수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최근 손흥민이 인터뷰 중 마른 기침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결짓는 악성 댓글도 달렸습니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500년 전통 명문 음악학교 '산타 체칠리아'는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8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금지했습니다.
급기야 독일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주독 한국대사관은 우리 교민에게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안전 공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비슷한 차별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를 때 공개되는 승객과 기사의 이름 혹은 사진을 보고 동양인일 경우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신종코로나와 함께 인종차별이라는 마음의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인종차별의 피해자이면서도 또 다른 가해자는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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