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탈레반 역사적 평화합의…美 최장 전쟁 종식 눈앞
[앵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마침내 역사적인 평화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이 18년 넘게 벌여온 아프간전쟁이 종식을 바라보게 됐는데요.
아프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탈레반이 마침내 평화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2001년 10월,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며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지 18년 4개월 만입니다.
"우리는 방금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19∼20년 동안 지속된 끝없는 전쟁에서 오랫동안 복무해온 모든 사람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정권은 미국과 평화 합의안에 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9.11사태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
미국은 그동안 미군 2,4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전쟁 비용으로 2조달러, 우리돈 약 2천400조원을 쏟아붇는 등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하는 등 전과를 올렸지만, 아프간은 폭력과 혼란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어 반쪽 승리에 그쳤습니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으며, 우선 1단계로 135일 내에 아프간 주둔 병력을 1만2,000명에서 8,600명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모병과 훈련, 자금 모금 등을 방조하거나 지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또 포로를 교환하기로 해 평화를 위한 토대를 놓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켰다며 공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프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탈레반과 친미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아프간 정부간의 갈등이 자칫 내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 아프간 내에 잔존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의 조직 확대와 테러 활동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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