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수성이냐 탈환이냐…막오른 PK 낙동강 전투

연합뉴스TV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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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수성이냐 탈환이냐…막오른 PK 낙동강 전투

[앵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이변이 일어난 부산·경남을 두고 여야의 총성 없는 결투가 시작됐습니다.

총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키기'에 사활을 걸었고, 미래통합당은 대대적 중진 물갈이를 단행하며 되찾기에 나섰습니다.

격전지 상황을 박초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부산·경남은 지난 두 차례 대선을 거치며 '대선 가늠자'로 떠오른 곳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4년 차에 치른 20대 총선.

민주당은 부산 5석·경남 2석,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7석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부산의 경우 19대 총선에서 단 2석을 얻은 데 그친 '불모지'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민주당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텃밭'을 예치기 않게 민주당에 넘기며 1석 차이로 제1당을 빼앗겼고 '탄핵-대선 패배-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지는 과정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저희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저희 후보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못한 것에 대해 반사 이익이 있었지 않나…"

4년 전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기회를 얻은 민주당, 이번엔 공수가 바뀌었습니다.

조국 사태,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거세진 정권 심판론을 방어해야 합니다.

경제 상황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기에 일단 '지키기'가 목표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는 부산 사하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유일하게 부산에서 민주당 깃발을 올린 이곳을 기반으로 '낙동강 벨트'의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사하을에선 '원조 친노'였으나 보수정당으로 옮긴 통합당 조경태 의원과 대표 친노 인사인 민주당 이상호 후보가 맞붙습니다.

두 사람의 뿌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겁니다.

조경태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첫 도전에 나섰고, 2000년 16대 총선 땐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남북이 분단돼 있는 속에서 다시 정치인들이 정권 한 번 잡겠다고, 그리고 국회의원 뺏지 한번 달겠다고 우리 후손들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17대 총선 때 36세의 나이로 사하을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하며 '부산 내 야당'을 상징했던 조 의원.

그러나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습니다.

"(이번 총선은) 오만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심판을 하는 그런 총선입니다. 부산 지역의 총선 전략의 핵심은 겸손함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사모 부산 대표 출신인 민주당 이상호 후보는 조 의원을 꺾겠다며 재작년부터 사하을에서 터를 닦아왔습니다.

이 후보는 2002년 대선 국면에서 노란 손수건과 돈 안드는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한 희망돼지저금통 아이디어를 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습니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만이 재벌의 검은 돈에서 자유로운 대통령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한 '정치1번지' 종로를 버리고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북구강서구을에선 3040 젊은 후보들의 대결이 벌어집니다.

민주당 영입인재인 39세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와 경찰대 출신으로 CJ E&M 전략기획국장을 지낸 44세 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이 겨룹니다.

북구강서구갑에선 참여정부에서 제2부속실장을 역임한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검사 출신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이 네 번째 대결을 합니다.

18∼19대 총선에선 박 전 의원이 승리했고, 20대 총선 땐 전 의원이 이겼습니다.

문 대통령이 19대 총선 때 당선된 사상은 민주당 입장에선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곳인데, 여기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통합당 현역 장제원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입니다.

부산지역 최대 '빅매치'는 부산진구갑에서 열립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차기 대선주자로도 꼽히는 민주당 3선 김영춘 의원과 4선 전력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격돌합니다.

민주당의 차출령으로 경기 김포에서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돌아온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도 관심사입니다.

"양산시을 지역구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다시 돌아오는 선택은 쉽지 않았습니다."

양산을에서 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을 끌었지만, 홍 전 대표의 컷오프로 변수가 생겼습니다.

통합당은 부산·경남에서의 설욕을 벼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면 단순한 의석 수 확보를 넘어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어섭니다.

통합당의 제1공세 지점은 경제입니다.

잘못된 경제 정책을 심판할 수 있는 계기가 이번 총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첫 번째 과제도 경제입니다.

'경제가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성난 민심부터 달래야 합니다.

정권 심판론, 야권 심판론을 두고 벌일 PK 목장의 결투는 앞으로 한 달간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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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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