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국민이 3천 명 가까이 숨졌지만, 이동제한령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이 코 성형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정부가 제발 규칙을 지키라고 호소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즐거워합니다.
가볍게 달리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이 평화로운 일상처럼 느껴집니다.
[주세페 / 나폴리 시민]
"집에 머무르라고 하지만요. 어떻게 24시간 하루 종일 집에만 있겠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로라 / 나폴리 시민]
"솔직히 말해서 짧은 산책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엄청난 것도 아니고요. 물론 (밖에 나오는 게) 걱정되긴 하죠."
갑갑함을 참지 못한 아파트 주민들은 대문 앞에서 K팝 가수의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상황이 가장 나쁜 롬바르디아주 장관은 "휴대전화 분석 결과, 주민 40%가 돌아다닌다"며, 감염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아틸리오 폰타나 / 롬바르디아주 주지사]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몰래 영업한 상점과 술집 등에서 70만 명을 불시 검문한 결과 이동제한령을 어긴 4만 3천 여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증상에도 코 성형수술을 받은 남성이 붙잡히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쇼핑 하는 등 단속 상황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동제한령을 연장하거나 외부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스페인에선 외출하지 말라는 답답함에 한 시민이 공룡 탈을 뒤집어 쓴 채 시내를 활보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유럽 각 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시민들의 협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