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하고 산수유 꽃놀이 갔다가…일행간에 집단 감염
[앵커]
봄꽃 나들이에 나섰던 일행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지자체들이 봄꽃 축제를 취소했지만, 봄꽃이 만개한 관광지에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비상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암자로 향하는 입구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인근 식당에도 통제 안내문이 붙고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60살 A씨 등 일행 5명이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은 건 지난 18일입니다.
경북 경주, 부산, 경남 함안과 김해 등 4개 지역 주민인 이들은 자가용 한 대로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이후 일행 5명 중 경주에 거주하는 A씨 등 4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최초 A씨에 의해 일행 간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수유 축제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취소됐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말에) 많이 오셨어요. 많이 왔어요. 관광차는 안 와도 일반 차가 그렇게 와요."
구례군은 산수유마을 입구에 발열 측정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사실상 이용하는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은 소규모 지인 모임이나 사진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깁니다.
"그 사람들은 지나갔어도 우리는 마스크 쓰고 안전하게 할 자신이 있으니까 온 거죠. 지금이 철이라 이때 놓치면…"
"친구들이랑 4명이 왔어요. (건강이) 괜찮은 사람만 마스크하고 와서."
지자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오는 관광객을 무작정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봄꽃 축제 방문을 금지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지양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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