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유럽 전체가 코로나19로 비상인데, 느긋한 나라가 있습니다.
북유럽의 스웨덴입니다.
어차피 퍼질 바이러스 어느 정도 방치해서, 국민들에게 면역이 생기도록 만들겠단 전략입니다.
도박에 가까운 스웨덴의 집단 면역 실험을 권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벚꽃 핀 시내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빅토리아 홀름그렌 / 스톡홀름 시민]
"스웨덴은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지낼 수는 없잖아요. 바깥에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카페와 식당에도 사람이 가득합니다.
프랑스, 독일 등 나라 안팎으로 빗장을 걸어잠근 이웃 나라들과는 대조적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제외하곤 학교들도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안나 엑스트룀 / 스웨덴 교육부 장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경우 휴교하는 방안을 아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 강조 드립니다."
확진자가 4천명을 넘은 스웨덴 역시 무풍지대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른바 집단면역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1년 내 백신 개발은 힘들고, 확산 또한 막을 수 없으니, 최대한 느리게 퍼지면서 면역이 생기게 한다는 겁니다.
[앙데르스 텅넬 / 스웨덴 공공보건청장]
"학교를 3~4개월씩 폐쇄할 순 없어요. 공공 보건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부작용이 엄청날 겁니다."
그러나, 국민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스텐 리나르손 / 스웨덴 과학자]
"스웨덴 정부가 감염병에 대처하고 있지만, 특히 이 (집단면역) 조치에는 과학적 근거가 너무 부족합니다."
앞서 집단면역을 추진했던 영국 정부 또한 감염자가 눈덩이처럼 늘자, 다른 나라처럼 봉쇄로 돌아섰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