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오늘 선관위에 10대 공약을 제출했다가 회수를 했어요. 본인들이 내놓고 왜 다시 철회한 겁니까?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공약을 내놓고 보니, 자신들의 공약이 아니었던 겁니다.
대표적인 게 통일 정책인데, 북한의 위협에 총력 대응하겠다, 현재 훈련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Q. 내용만 보면 미래통합당 공약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그러니까요.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들과 논의할 때 기계적으로 취합한 내용을 자원봉사자가 행정착오로 잘못 접수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Q. 공약 중에는 더불어시민당에서 탈퇴한 정당들의 공약도 포함돼 있다면서요?
네 이것도 엄청 황당한 일인데요.
더불어시민당의 공약 1호가 한일 민간교류 확대이고, 2호가 페트병 100% 재활용입니다.
그런데 이건 더불어시민당을 탈퇴하면서 독설을 퍼부었던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의 공약입니다.
[영상: 최용상 /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 (지난 23일)]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보다도 정말 더 나쁜 짓입니다.
Q. 살펴볼 내용 또 있습니까?
네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매달 60만 원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있고요,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방해한 검찰을 상대로 특검을 추진하겠다, 이런 내용도 눈에 띕니다.
Q. 다 논란이 될 내용들인데, 선거에서 공약만큼 중요한 게 없잖아요. 이게 단순히 자원봉사자의 실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흥미로운 건 더불어시민당의 실수를 가장 반긴 쪽은 친문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열린민주당이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통일 정책을 두고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영상: 김의겸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
더불어시민당의 이런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과연 정녕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려는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총선 사상 유례없는 비례 정당이 급조되다 보니 이런 황당한 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막말 논란이 터졌는데, 이번엔 미래통합당이에요. 어떤 논란이죠?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자가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 이런 발언을 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박창훈 / 미래통합당 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
무상급식을 몇십 년 드시고 싶은 건지…. 문재인 대통령 지금이라도 차라리 잘못했다고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올바르지 않나….
미래통합당은 논란이 커지자 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Q. 아무리 유튜브라고 하지만 표현이 매우 거친데, 저 진행자는 누굽니까?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정치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인데요.
지난해에는 손혜원 의원을 향해서 오늘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또 했더라고요.
[박창훈 / 미래통합당 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 (지난해 3월, 출처: 박창훈의 올라잇 티비)]
제 꿈은 (손)혜원이한테 10년 이상 무상으로 나라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해주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데, 당 차원에선 사과 같은 게 없었나요?
공식 사과는 없었습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영향력이 커진 보수 유튜버들에게 당이 너무 휘둘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Q. 네 오늘 지역 비하 논란도 있었어요.
영상을 먼저 같이 보시죠.
[정승연 / 미래통합당 연수갑 후보, 영상제공: OBS 뉴스]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유승민 / 미래통합당 의원, 영상제공: OBS 뉴스]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
유승민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로 초대한 정 후보는 겸양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해명했지만 2년 전 지방선거 때도 미래통합당은 이부망천,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간다, 이런 발언으로 큰 질타를 받았었죠.
오늘의 한 마디는 '입을망총(입을 잘못 놀리면 총선 망합니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코로나 19로 다들 힘든데, 정치라도 스트레스 안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