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 계획' 여론에 '뭇매'
[뉴스리뷰]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구당 천 마스크 2매씩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는데요.
국민들은 식구가 많은데 가위바위보로 마스크 쓸 사람을 결정해야 하느냐며 정부의 현실성 없는 정책을 맹비난했습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모든 가구에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 2장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저녁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내놓으며 다음 주에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품이 모자라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그것도 가구당 고작 2개씩 배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결정했느냐는 추궁에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마스크가 배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선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한 40대 남성은 자신의 SNS 계정에 "우리 집은 6인 가족인데, 마스크를 누가 쓸지 가위바위보를 해야 하느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패러디물을 경쟁적으로 올리며 정부의 결정을 웃음거리로 삼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베 총리의 얼굴에 천 마스크 2장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고, 4인 가족이 마스크 한 장을 겹쳐 쓴 모습을 한 패러디물도 등장했습니다.
배달 사고나 누락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국처럼 가까운 상점에서 누구나 비교적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정책 대안성 조언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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