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감당이 안돼요"…핵심상권도 고사 직전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이들, 바로 자영업자들입니다.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이나 동대문에는 빈 점포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나경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포 하나 건너 하나꼴로 불이 꺼져 있습니다.
물건은 없고 빈 바닥만 보입니다.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은 찾는다는 서울 동대문의 한 대형 쇼핑센터 현재 모습입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한 옷가게에는 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겨울 패딩이 걸려 있습니다.
남성복을 파는 이 층에서만 점포 10개 중 4개가 빈 상태입니다.
"(하루에) 5명 보면 많이 본다고 해야죠. 요새. 어떨 때는 1명도 못 봐요. 관리비, 임대료 이런 걸 감당을 못하니까 문 닫고 나가는 거죠. 가게 다 포기하고."
동대문의 다른 쇼핑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가 가격도 주저앉았습니다.
"매매가는 2002년보다 떨어졌다고. 분양가보다 싸지니까."
서울 대표 상권이자 세계 10대 상권에 속한다는 명동에서도 골목마다 빈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 명동은 유동인구가 많아 월세가 다른 지역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게 되자 결국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작은 골목의 상가는 물론, 대로변 상가조차 코로나19의 악영향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명동은 (임대료) 다 비싸잖아요…생활이 안 되잖아요. 괴로워요."
계약 기간이 끝나 상가를 비울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서울 대표 상권의 상인들.
정부가 초저금리로 소상공인들에게 대출을 해준다지만, 이것만으론 버티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