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악화일로…스페인, 확진 사망 세계 두 번째
[앵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심각합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이틀 사이 1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국민 특별 연설을 통해 국민을 격려하고 나섰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유럽 각 국이 봉쇄조치를 연장하고 나섰지만 주말 사이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이틀 사이 감염자가 1만 명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프랑스는 누적 확진자가 9만4천 명에 달했고, 누적 사망자는 8천 명을 넘겨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많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랑스 정부는 매년 6월 치러지는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매우 이례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영국은 확진자가 5만 명을 밑돌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사망자도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많아 5천 명에 육박합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열 등 증세가 계속돼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례적인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후세는 이 세대의 우리가 아주 강인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선 화창한 봄 날씨에 일광욕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자 보건장관은 야외 운동까지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인 이탈리아는 2주 만에 사망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사망자 수가 525명으로 많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4천 명대를 유지하면서 확산세는 다소 둔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스페인도 한때 950명까지 치솟았던 사망자수가 사흘 연속 감소하면서 700명 밑으로 떨어져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13만1천여 명으로 이탈리아를 넘어섰고, 사망자도 1만2천여 명으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아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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