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만나도 되고요.
친구는 안 됩니다.
이탈리아가 봉쇄령을 일부 풀었는데, 기준이 좀 이상하죠?
숨통 트자마자 사람 꽉 찬 관광지 보면 저러다 또 큰일날까 아슬아슬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라노 명소인 나빌리 운하가 오랜만에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아이와 함께 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겁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끼지 않거나 최소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미켈라 / 밀라노 시민]
"어제 아이들과 외출해봤는데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 테라스에 있는 게 낫더라고요."
무분별한 외출 행위에 밀라노 시장은 아예 이 지역을 폐쇄하겠다는 엄포까지 놨습니다.
[주세페 살라 / 밀라노 시장]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지켜야 할 때에 운하 근처에서 맘껏 돌아다니는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두 달 만에 봉쇄령이 일부 풀리면서 같은 주에 한해서 가족이나 친척도 만날 수 있지만 오히려 혼란도 생기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을 '지속적인 애정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 규정해 애인은 만나러 갈 수 있어도 친구를 보러 갈 수 없는 겁니다.
또 중앙 정부 지침과 달리 지방 정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하다보니,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는 모호한 기준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 서퍼]
"봉쇄령 두 달 만에 즐긴 서핑은 끝내줬습니다. (서핑 허가를 낸) 라디스폴리 시장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스페인에선 고령 환자를 구출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사다리차를 이용해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사는 거동이 불편한 91살 코로나19 환자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시켰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