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트럼프, 거리두기…국정공백 막기 위한 포석인듯
[앵커]
코로나19가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국정에서 손을 놓게 되는 비상상황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헌법에 따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직을 넘겨받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재앙'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보좌하던 케이티 밀러 대변인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우려가 커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물리적 거리두기를 선언했습니다.
"부통령은 며칠 동안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지 그의 개인적 결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거리두기를 이어갈지 역시 그의 결정입니다."
펜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브리핑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펜스 부통령이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전화로 얘기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부통령은 테스트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는 어제도, 오늘도 테스트를 받았고 음성이 나왔습니다. 몸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CNN은 그러나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과 경제복귀 메시지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다보니 '어정쩡한 절반의 거리두기' 모양새가 연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을 무시한 채 출근을 강행하면서도 마스크조차 쓰지 않아 물의를 빚은 사례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권력서열 1, 2위인 두 사람의 코앞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하자, 일각에선 아예 국정공백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거론됐습니다.
'저스트 더 뉴스'는 현행 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 유고시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승계순서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앙숙인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다는 보도에 "총제적 재앙으로, 공산국가가 될 것"이라며 막말을 쏟아부었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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