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을 방문했던 20대 외국인은 몰래 배를 타고 출국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이 나와 한숨을 돌리긴 했는데, 부산신항을 거쳐 배에 승선까지 성공해서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낭을 맨 외국인 남성이 선실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체온을 재보니 37.2도
해경이 남성에게 방역복을 입힌 뒤 배에서 내립니다.
어제 오후 1시 40분쯤,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선박에 몰래 탑승해 출국을 시도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국적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부산신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는 배에 몰래 승선했고, 출항 후 순찰을 돌던 선원에게 발각됐습니다.
[해양경찰 관계자]
"선장한테 저희가 연락을 받았고, 최초 발견한 것은 기관실에서 기관부서 직원이 순찰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해경은 남성 휴대전화에서 서울시가 이태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보낸 코로나19 안내 문자를 발견했습니다.
남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걸 확인한 해경은 다급히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한때 접촉한 해경 10명과 선원 20명이 격리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남자가 어떻게 혼자서 배를 탔는지는 의문투성입니다.
국가보안시설인 부산신항은 엄격한 출입 통제가 이뤄지는 곳으로,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부산신항 관계자]
"2006년도에 생기고 작년 11월에 1건이 있었는데 그건 월담하면서 적발해서 바로 잡았고, 지금 첫 사건입니다. 14년째인데 개항 이후로 첫 사건입니다."
해경은 남성의 침입 경로와 출국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