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여 만에 소환하면서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 등 어려운 환경 속에 국정농단 사건에 이어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경영 차질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사실이 알려진 뒤,
삼성그룹은 당혹스러워하며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그룹 내에서도 대부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삼성은 일단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부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사법 처벌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추가 재판이 시작될 경우 사법 리스크 부담을 장기간 안고 가야 하는 데다 무엇보다 경영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뉴 삼성'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때 4세 경영은 없다는 깜짝 발표와 함께 새로운 삼성을 선언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이후 이 부회장은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논의하고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의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 최고경영자가 다시 3년 3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를 받으면서 삼성그룹에는 위기감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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