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엔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또 기본소득 도입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정책 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기본소득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통합당에서까지 기본 소득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정의당은 어떻게 평가하느냐. 그래서 제가 대환영이다.]
그동안 두 당의 간극을 생각해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속에, 김 위원장과 심 대표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비판에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통합당이) 삼성의 탈법적인 자유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삼성 노동자의 노조 할 자유는 반대했거든요?]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삼성이) 마치 노조 없는 회사가 능사인 것처럼 그렇게 하다가 오늘날에 와서 스스로 어려움에 빠지게 된 거죠.]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진취적인 정당을 만들겠다던 김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한 발 더 나간 입장을 내놨습니다.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며, 당 정책위원회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원 마련 문제 탓에 당장 시행할 수는 없고, 빈부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다 지급하는 방안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청년 기본소득을 염두에 두고 저출산 지원 예산이나 중소상공인 지원 예산 등을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부터 기본소득이라는 게 뭐고 기본소득을 하려면 어떻게 이걸 형성하고 그걸 제대로 시행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을 어떻게 할 것이고….]
하지만 전향적인 김 위원장의 행보에 당내 불만도 늘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보수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지향점 없이 당을 유사 민주당·정의당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연일 탈이념, 실용주의에 방점을 찍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의 전략이 보수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통합당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민기[choimk@...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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