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유린·성 착취…시대의 '불편'을 마주하다
[앵커]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시대의 불편을 고발하는 두 편의 순수 연극이 다음 주 막을 올립니다.
이주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과, 수십 년에 걸친 성착취 문제를 짚은 두 편의 연극을 최지숙 기자가 먼저 만나봤습니다.
[기자]
화재로 가족을 잃고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동남아 이주 여성 '숙', 그리고 그런 숙을 돌보는 마을 총각 장씨.
언뜻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숙을 둘러싼 폭력과 성매매 등 추악한 민낯이 숨겨져 있습니다.
"괜찮냐?"
연극 '괜찮냐'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극단 고리의 대표작으로,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숙이 처한 현실을 통해 다문화 이주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과 위선적 태도를 꼬집고, 우리 사회는 과연 괜찮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일어나서도 안 되고…인권을 존중하고 함께 사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공주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가와 가족 그리고 생계의 굴레 속에 성적 주체로 살지 못했던 '김공주'의 시선에서 빼앗긴 삶을 담담하게 짚어 나갑니다.
지난해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던 연극 '공주들'은 일본군 위안부부터 n번방 사건까지 수십 년 간 이어져 온 성착취의 역사를 비판합니다.
"100년이 지난 2020년 현재에도 동일하게 성착취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다'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문옥주, 김순악 할머니 등의 과거 증언을 토대로, 손쉽게 자행돼 온 여성에 대한 폭력을 지적했습니다.
상업 연극에 밀려 정통 연극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두 편의 연극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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