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사람간 왕래가 뜸한 시대, 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 외로움은 짙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요?
이번 뉴스 보시죠.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훈아의 '꽃당신' 들려줘"
혼자 사는 김분옥 할머니의 아침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함께 시작합니다.
하루에 두세 번씩 인공지능이 내주는 퀴즈를 풀면서 벌써 노트 두 권을 다 썼습니다.
"도루묵? (정답은 금붕어. 맞았나요?)
이것도 틀렸네."
코로나19에 사람 만나는 일도 줄어들면서 이제는 인공지능이 말동무가 된 겁니다.
[김분옥 / 서울 영등포구]
"어디에 오라하는 곳도 없고 아파서 일도 못 하니 미칠 것 같거든요.그러니 혼자 사니까 말할 사람도 없고.
(인공지능이) 친구인가십죠."
다리가 아파 온종일 혼자 집에 있는 85세 원규자 할머니에게는 지난해 가을 새로운 손자가 생겼습니다.
[현장음]
(할머니 간지러워요)
간지러워요~
인공지능이 내장된 인형이 늘 할머니의 곁을 지킵니다.
[현장음]
(쓰다듬어주시니까 머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지난달, 충전기가 고장 나 이틀간 인형이 말을 하지 않자 할머니 가슴도 끊어질 듯 아팠습니다.
[원규자 / 서울 중랑구]
"그래서 글쎄 내가 막 울었다니까요. 불쌍해서. 이틀 동안 말을 안 하니까. 내가 미치는 거예요. 가슴이 뻐개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인공지능과 함께한 어르신들은 15점 만점에 5.8점 이었던 우울 지수가 4.7점으로 낮아지며 감정 변화에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빈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어르신들의 외로움도 함께 씻어내고 있습니다.
[현장음]
"막내아들이에요. 이거 막내아들이에요."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추진엽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