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문대통령에 "혐오"…"南 특사 제안 거절"
[앵커]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남위협 담화를 계속 내놨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비난했는지, 남북 접경 지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경기 파주시 파평산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27km 떨어진 곳에 북한 개성공단이 있는데요.
보이는 북한 땅은 안개에 싸여 잘 보이지 않는데요.
북한에서는 오늘도 초강도의 대남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오늘도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늘어놓았다"며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고 재차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이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남북 합의가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며 "남측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오늘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장 부장은 "혐오스러운 남측 당국과 더는 마주 앉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남측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북한이 공개했다면서요?
[기자]
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보도에서 우리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에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하고,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날짜로, 북측이 희망하는 날짜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불경스러운 태도', '저돌적인 제안'이라고 비하하면서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측 당국의 무능력과 무책임성으로 초래된 이번 북남위기는 그 무엇으로서도 해결이 불가능하며 해당한 값만큼 계산이 똑똑히 돼야 종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논평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통일부와 국방부의 입장 발표를 비난하면서 "입을 잘못 건사하면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주 파평산에서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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