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두른 것은 역시 늦은 것만 못 했습니다.
미국은 봉쇄령을 풀었던 지역도, 어쩔 수 없이 다시 봉쇄에 나섰습니다.
경제정상화가 우선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빗나갔습니다.
사흘연속 확진자는 최대치를 찍은데다 누적확진자 250만명 전세계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았습니다.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탄 차량이 줄지어 늘어섭니다.
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불안한 마음에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팰러틴 에링턴 / 미국 휴스턴 거주]
"새벽 4시 30분부터 줄을 섰는데 여전히 모퉁이를 돌고 있어요. 모두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어서 검사 받으러 오는거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째 최고치를 기록하며, 누적 환자가 250만 명을 넘었습니다.
봉쇄령을 제일 먼저 풀었던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 지역은 하루 확진자가 9천 명씩 늘어나자 시민들의 발을 묶었습니다.
확산과 봉쇄, 완화, 재확산, 그리고 재봉쇄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갑작스럽게 영업 중단 명령을 받은 술집 주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시마스 헌트 / 플로리다 술집 운영]
"충격적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정부가 좀 더 강화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 문을 닫게 했어요."
[게리 험프리 / 플로리다 술집 운영]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재앙적인 결론이 될 겁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반기 첫 기념일 행사를 통해 '경제 정상화'를 보여주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4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우리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 겁니다."
플로리다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독립기념일에 해변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윤수민 특파원]
코로나 재확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