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도움 요청 뭉갰나…서울시 깊은 침묵
[앵커]
고 박원순 시장 전 비서 측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성추행 의혹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정작 서울시는 침묵 모드입니다.
서울시가 그동안 관련 의혹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김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원순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 날, 성추행 피소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서울시는 언론을 통해 알게 됐으며 관련 내용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아직 알지 못하고 (감사) 검토를 하지 못했습니다"
고소인측 기자회견이 열린 이후에도 서울시의 해명은 없었습니다.
대신 기자단에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하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의 주장대로라면 시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사전에 감지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서울시 내부에 있는 누군가가 고소인의 이런 호소를 듣고서도 그냥 유야무야 넘겨버렸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인권담당관실 등 공식 창구로는 피해 사실이 신고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선 비서실이 있는 6층에서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 시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가는 가운데, 서울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도 보도되고 있다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입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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