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 지역의 민원 신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수도 필터를 설치한 가정이 늘면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유충 발견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을 앞두고 인천 서구에 미리 신혼집을 마련한 조민지(가명) 씨.
수돗물을 이용할 때마다 노심초사입니다.
샤워기 필터는 정체불명 검은 가루로 뒤덮여 찝찝함이 이를 데 없고, 설거지할 땐 유충이 없는지 살펴보는 게 일이 됐습니다.
[조민지(가명) / 인천 서구 당하동 : 샤워하고 나서도 유충이 나왔나 계속 확인하고 있고, 이물질도 같이 나오니까 불안해서 샤워할 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해서 너무 불편해요. 같이 신혼집 합치는 것도 미루게 되더라고요.]
이웃집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소식에 필터를 교체한 가정도 있습니다.
정수기도 못 미더워 물을 사 먹은 지 일주일째입니다.
[인천 계양구 주민 : 필터도 바꾸고 생수도 많이 사서 쟁여놓고 정수기 물로 저희는 양치하고, 임산부인 딸은 생수로 양치하고…. 정수기도 믿기는 힘들더라고요.]
지난 9일 처음으로 유충 관련 민원이 나온 인천 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누적신고 건수가 814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실제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211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인천에 유충이 유독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으면서 인천 시민들이 수도꼭지 필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물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제보가 활발하다는 겁니다.
[이상현 / 수돗물 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인천 지역이 작년에 붉은 수돗물 사태를 크게 겪으면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고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인천 지역에서는 훨씬 더 많은 시민의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이 유충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동규 /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 : 깔따구 같은 경우에는 유충으로 월동을 나는데, 온도가 온난화되면 많이 생존해서 봄을 맞게 됩니다. (그래서) 깔따구가 예년보다 많이 보이는 여건이 되는 거죠.]
전국적으로 유충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으면서, 환경부는 비상상황실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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