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갑질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대구시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하며 술시중까지 들게 했다는 주장입니다
소속팀 선수들이 털어놓은 내용인데,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말합니다.
먼저 배유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짝 붙어앉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칩니다.
테이블 위엔 술병이 가득합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회식 모습입니다.
당시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습니다.
선수들은 감독이 취임 직후부터 자주 회식을 제안했고, 싫어도 억지로 가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협회 관계자 등 외부인이 끼면 술시중까지 들어야 해서 더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대구시청팀 선수]
"어르신들 옆에 가서 앉아서 분위기도 맞추고 술도 따라드리고 (하라고.) 선생님들 팔짱끼고 분위기 맞춰서 빨리하라면서."
술자리에서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대구시청팀 선수]
"귓속말을 하면서 귀에다 대고 이야기한다든지 허벅지에 손이 간다든지."
하지만 선수들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감독이 회식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외박을 없애는 등 불이익을 줬다는 겁니다.
[대구시청팀 선수]
"그 분들 기분을 우리가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서 감독님 기분이 결정되고 당장 내일이 결정된단 말이에요."
[대구시청팀 선수]
"우리가 이 사람만을 위한 뭔가 접대(부). 술집 여성 느낌?"
선수들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 용기를 냈다며 감독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회식은 자발적 참여였고,성추행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회식시켜주는 사람 한, 두 명 참석해서 밥값 계산하고 가는 그 정도 형식이었는데, 감독이 '왜 몰랐나'하면 할 이야기는 없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시 체육회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