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게 장기간 지속되는 장마에 북한도 특급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사전 고지도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부터 벌써 3차례인데 정부는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한 합의를 어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연일 매체들을 동원해 수해 대비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들어 3차례나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별다른 사전 통보 없이 지난달 말부터 어제(3일)까지 황강댐을 3차례나 방류했다면서
정치 군사적 냉각 국면으로 인해 자연 재해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황강댐 방류로 우리 측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도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북한이 수문을 추가로 개방할 가능성도 있어 관계 기관이 주시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실무회담을 열어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부침이 계속되면서 2013년 이후 이 같은 합의는 유명무실해진 겁니다.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 : 실시간 유관 기관하고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역주민들이나 피해 예방을 위해서 선제적인 조치와 함께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 (혹시 군 통신선을 통해서 연락 시도하셨는지?) 통신선, 저희들 통보받은 바는 없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남북 대화가 복원되면 재난 재해 분야에서의 협력을 본격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측이 평안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특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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