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항구서 대형 폭발로 초토화…수천명 사상
[앵커]
높은 실업률과 난민 유입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레바논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대형 폭발이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레바논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사태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굉음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폭발음이 들린 뒤 주변을 집어삼킵니다.
지중해 연안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건물과 차량들이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부서졌고, 갑작스런 상황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섬광이 번쩍였고, 저는 어떤 것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어 차와 건물 유리들이 줄줄이 깨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폭발음이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사고 직후 최소 50명이 숨지고 3천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피해 규모가 커 수습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애도의 날로 지정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번 일은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피해자들을 위한 약속입니다."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대규모 폭발이 수년간 안전조치 없이 항구내 창고에 방치된 3천톤 가까운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료의 원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해 폭탄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됩니다.
전 총리 암살 사건의 재판 시점이 맞물리며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나 헤즈볼라와 군사적 긴장관계인 이스라엘의 연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폭발을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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