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달 존재하지 않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 발언이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을 보여주는 '스모킹건'이라고 했었죠.
나중에 오보를 인정했지만 노조와 시민단체는 '허위 보도' 경위를 밝혀달라며 KBS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제1, 제3노조와 시민단체가 만든 진상조사위원회는, 허위보도 책임을 물어 양승동 KBS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허성권 / KBS 제1노조 부위원장]
"왜곡 정보로 시청자 국민들을 기만했고 진실에 입각한 여론형성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고발 대상에는 양 사장 외에도 KBS 주요 간부와 해당 기사를 작성하거나 보도한 기자 등 8명이 포함됐습니다.
KBS는 지난달 18일 9시 뉴스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부산에서 만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 검사장이 이 기자를 돕겠다며 격려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 공개된 대화 녹취록엔 이런 내용이 없었고, KBS는 다음날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KBS 취재팀이 거짓 정보를 입수한 경로를 놓고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KBS는 "보도 과정의 오류"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박성제 MBC 사장 등 MBC 관계자들도 왜곡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등의 혐으로 고발했습니다.
[이석우 /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KBS가) 정정 사과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MBC는) 잘못된 보도를 강행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고발 사건을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맡길 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