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후폭풍' 민주-통합 지지율 역전…탄핵후 처음
[앵커]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수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인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2일 사흘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습니다.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통합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보수정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제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입니다.
4·15 총선에서 180석 압승을 거둔 민주당 지지율이 불과 4개월만에 급격하게 빠진 건데요.
사실 민주당엔 총선 이후 악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양정숙·윤미향 의원 논란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오거돈·박원순 시장 사건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여론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부동산 문제인데, 여기에 최근엔 수해까지 겹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당이 수해 피해가 큰 호남을 찾아 민심 챙기기에 나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게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자들이 오늘 대권주자 1, 2위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냐고 물었는데요.
토론회 참석차 국회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지율 역전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동산 문제라며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은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이 쌓인 결과"라며 "8월 29일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통합당, 오늘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했다고 하죠?
[기자]
통합당이 발표한 새 정강정책의 첫 조항, 기본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첫 번째로 던진 화두였죠.
통합당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조항과 주요 선거의 피선거권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은 25세인데, 이 벽을 허물어 만 18세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특위가 발표한 안은 비대위 논의, 의원총회를 거쳐야 확정되기 때문에 실현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여야 지도부는 연일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데, 오늘은 어디를 찾습니까?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강원 철원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지도 역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탓인지 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고 하는데요.
이해찬 대표는 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본 전북 남원에서 복구 지원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정책을 여당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잘하는 것인지를 스스로 평가한 것이 지지율로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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