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도 반납…자원봉사자·군인 수해 복구 구슬땀
[앵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물바다가 됐던 전남 구례에서는 일주일 넘게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황금연휴까지 반납하고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1천여명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특전사 대원들이 아수라장이 된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폐비닐을 걷어냅니다.
흙먼지를 온몸에 뒤집어쓴 대원들은 장마 뒤 찾아온 폭염으로 금세 땀에 흠뻑 젖습니다.
파손된 비닐하우스에서 나온 폐비닐들은 이렇게 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의에 빠진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저희 특전사, 그리고 군인들이 열심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시진료소에서는 구례군의사회 소속 의료진들이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망가진 전자제품을 씻고 고치는 봉사단도 바삐 움직입니다.
진흙 범벅인 옷가지를 발로 눌러가며 세탁 지원에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3일째 왔고요, 처음 온 날 참상을 보고 일회성으로 그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서울에 있는 막둥이 아들, 대학생인데 함께 봉사활동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하수도는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은 나오지만 마실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피해에 비해 보상이나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이 됐습니다마는 보상책은 별로 없는 겁니다. 기껏해야, 200만원, 400만원 이 정도. 심지어 우리 주민들의 피해는 많게는 4억, 5억, 10억원까지 피해 본 사람이 있어요."
연휴까지 반납한 채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과 군 장병의 도움 속에 수해 현장은 서서히,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커 예전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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