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길고 긴 장마에서 벗어났지만, 중국은 6월부터 시작된 폭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쓰촨성에 100년 만의 홍수가 찾아왔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1m 높이의 세계 최대 석불, '러산대불'의 발에 흙탕물이 출렁입니다.
1949년 신중국 건설 이래 70여 년 만에 불상 일부가 물에 잠긴 겁니다.
불상 아래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단상은 아예 자취를 감췄고, 인근 주민 1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북서부 지역의 간쑤성에선 산이 무너져 도로를 덮치고
산간 마을은 홍수가 덮쳐 300채가 넘는 집이 잠겼습니다.
[현장음]
"지붕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 목숨이 달려 있어요."
주차장이 폭삭 내려 앉는 등 폭우 피해가 집중된 쓰촨에선 사상 처음 홍수 비상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습니다.
특히 중국을 지탱하는 양대강, 양쯔강과 황허가 비상입니다.
올해 들어 벌써 다섯번째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양쯔강 지류인 칭이장 일대엔 백년에 한 번 맞닥뜨릴 수 있는 홍수가 찾아왔고, 양쯔강 중상류에 위치한 싼샤댐도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 7만 5천 세제곱미터의 물이 유입되는데, 싼샤댐 건설 이래 최대 유입량입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이재민만 6300만 명을 넘어서자 시진핑 주석도 처음으로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화 민족은 수천 년간 온갖 재난과 싸워왔습니다. 재난에 저항할 수 있는 강인한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하지만 홍콩-마카오 지역을 먼저 덮친 제7호 태풍 '히고스'가 중국 광둥 지역에도 상륙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베이징에도 폭우경보가 내려지자 중국인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