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신혼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던 곳인데요.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이곳에 일본 선박 기름 유출 사고까지 터지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모리셔스 상황을 박시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천국의 섬'이라 불리며 우리나라는 불론 유럽인들의 신혼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 3월 국경이 봉쇄되면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해온 모리셔스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알란 / 상인 : 이 쇼핑몰 전체가 금전적으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저와 주변 상인들은 겨우 먹고살아요.]
다섯 달 넘게 굳게 닫힌 공항.
매일같이 신혼여행객을 실어 나르던 렌터카도 시동을 켜본 지 오랩니다.
[셀레나 / 한인 여행사 직원 : 연간 한국인은 약 6,000명 정도 방문했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사업 외에도 모두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광객이 없기 때문에 피해가 큽니다.]
모리셔스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방역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지 않아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만간 국경을 개방하고 외국인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던 이곳에 또다시 재앙이 찾아온 건 지난달 25일.
평화롭던 바다에 일본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천 톤이 넘는 시꺼먼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모리셔스 바다와 해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사고 선박은 결국 두 동강이 나 추가 기름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한 모리셔스 정부는 세계 각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문가들은 바다 복원에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모리셔스 국민들은 기름 흡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고,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로 임시 오일 펜스를 만드는 등 바다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매튜 / 마케팅 회사 직원 : 모리셔스 국민의 단합력을 볼 수 있습니다. 천국의 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해변에서 기름 쓰레기를 보는 것이 불행하지만, 모두의 힘으로 조속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역대급 기름 유출 사고라는 잇따른 재난은 너무나 많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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