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택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보내는 분들이 많으신데, 택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22년째 택배 일을 하고 있는 정모 씨의 하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됩니다.
하루에 배달하는 물건이 400개가 넘는데 최소 12시간은 일해야 퇴근할 수 있습니다.
[정모 씨 / 택배 기사]
"(코로나 이후 추가 물량이) 70개에서 100개 사이 왔다 갔다 해요. 그 정도 물량이면 거의 1시간에서 1시간 반 더 해야 하는 일이죠."
배송 전에는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에 6시간을 보냅니다.
분류를 마쳐야 배송에 나설 수 있어 식사는 거를 때도 많습니다.
[정모 씨 / 택배 기사]
"7시부터 시작해서 1시에 (분류 작업이) 끝나고 나머지가 배송시간이니까. 김밥이나 빵 이런 걸로 일단 요기만 (하고) 배고픔만 면하는 거죠."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4천여 명은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업무 시간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배송과 달리 수수료가 없어 사실상 무임금 노동이라는 겁니다.
전국 택배기사의 10% 정도인 노조원이 분류 작업을 거부하면 나머지 택배 기사들의 업무량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추석 택배 물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택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
국토부와 택배업계는 오늘 간담회를 갖고 추석 성수기 동안 택배 분류 인력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차량과 배송 지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