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낀 채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인데요.
겉으론 의기양양해보이지만 최근까지도 마스크 쓰는 바이든 후보를 조롱해 왔기에, 속으로는 이 상황이 곤혹스럽지 않을까 짐작도 갑니다.
이로써 한 달 뒤 미국 대선은 예측이 더 어려워졌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롯해 세계 각국도 저마다 대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까지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부터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쓰지 않던 마스크를 쓴 채 백악관을 나섭니다.
코로나19 확진을 의식해서인지 취재진을 향해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괜찮다고 표현합니다.
전용헬기 마린원은 백악관에서 12.5km 떨어진 월터리드 군 병원으로 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입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확진 판정 후 영상메시지도 남겼지만 75세 고령에 몸무게 110kg의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발 중인 항체 약물과 함께 중증환자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도 투약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예방적 차원일 뿐 중증은 아니다"며 "펜스 부통령에 권력 이양 없이 병원에서 계속 집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저는 필요할 때 마스크를 씁니다. 저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바이든은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대수롭지 않다고 말해 왔지만 정작 본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모든 선거 유세가 중단된 가운데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캠프 자체가 마비된 상태입니다.
반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나흘 전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침 튀기는 설전을 벌였지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대통령과 영부인의 쾌유를 기도합니다. 이건 정치적 문제가 아닙니다. 모두가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판세 굳히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