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용 대기자 방치하고 신입직원 뽑은 서울교통공사
[앵커]
올해 상반기 서울교통공사는 신입 직원을 채용하면서 합격자 가운데 약 50명의 임용을 미뤘습니다.
내부 인력 운용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는데요.
지난 8월, 500명이 넘는 직원을 새롭게 뽑으면서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합격자들은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초 서울교통공사에 합격한 A씨.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던 지난 5월, 공사 측은 철도 사업 연기를 이유로 합격자 30%의 임용을 미룹니다.
10월에 임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A씨 등 50여명은 다른 직장도 구하지 못한 채 생활비를 벌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다 직장도 그만뒀고, 전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뒀기 때문에 실업급여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아르바이트조차 구하는 것도 힘들거든요. 결혼하신 분들, 자녀가 계신 분들은 일용직 같은 것도 하시고…"
이런 와중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8월 500명이 넘는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합니다.
5개월 넘게 임용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여전히 임용 계획조차 안내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10월 중에 임용을 한다고 해놓고선 10월에 전화를 해도 10월에 계획이 없대요. 정작 저희에 대한 계획은 없으면서 지금 채용하는 인원들은 '12월에 발령이 날거다' 이런 식으로 계획이 잡혀있는 걸 보면 대체 어떤 식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지…"
답답한 마음에 공사 측에 수차례 문의를 해봤지만 "정확한 임용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일정은 확정된 게 아직 없습니다. 제가 담당자이긴 하지만 제가 뭐 결정권자라고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인력 운용 상황이 있고…"
지난해에는 신입 채용 과정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최종합격자를 선정했다가 문제가 되는 등 서울교통공사의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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