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경진 전 국회의원,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김종석 앵커]
2년 전 잠적했었던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지난여름 우리나라에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뉴스 TOP10도 이 보도를 전해드리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이미 망명과 관련해서는 큰 뼈대가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이 소식을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범철 박사님, 원래 프랑스통이기 때문에 프랑스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어느 정도까지는 다 갔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거든요?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그만큼 망명지 선택이 어려웠다는 것을 시사하는데요. 잘 알려진 것처럼 유럽은 차로 이동이 다 가능하잖아요. 그렇지만 그곳을 다 간 것은 아닌 것 같고요. 결국 이탈리아, 스위스를 거쳐서 프랑스까지는 간 것 같습니다.
[김종석]
그럼 후순위의 미국 망명도 어려웠던 이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합니까?
[신범철]
CIA가 접촉해도 특정 기간 동안 협조 관계가 있어야지 미국 망명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사실 다른 정보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정보 가치가 높다면 그 기간이 짧더라도 미국으로 갈 수 있었다고 판단하는데요. 조성길 대사대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질을 고려할 때 미국 측에서 미국 망명을 허용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당국이 어느 시점에서는 개입한 것 같고, 그래서 한국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종석]
고영환 부원장님, 제가 오늘 조성길 대사대리 관련 보도를 접하고 놀랐던 부분이 이 부분인데요. 중간에서 북한이 용서할 테니 돌아오라고 압박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북한쪽에 위치가 노출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거든요?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언론 보도에 의하면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하니까 북한에서 당의 배려가 있으니 돌아오라, 딸은 잘 치료받고 있으니 돌아오라,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탈북할 때, 특히 자녀가 없거나 자녀를 못 데리고 올 때 부모들이 받는 충격은 크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자식과 생이별을 했는데 어느 부모가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지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되니 조성길 대사대리나 그 부인이 받을 충격도, 점점 자기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큽니다. 우리가 보도를 하면서도 주의해야 하는 게, 그 사람들의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김종석]
그래서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신변 우려가 제일 걱정되는 거니까요. 고영환 박사님,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어느 제3국에 있었을 때도 마음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본인의 위치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당의 배려가 있으니 돌아오라, 딸은 잘 치료받고 있다. 이 말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고영환]
만약 가고 싶었으면 유럽에 있었을 동안 갔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해당 기관에서 본인의 의사로 들어왔다는 확인서를 다 받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유럽에 있을 때 부인분이 가고 싶었으면 충분히 갈 수도 있었는데요. 저는 조성길 대사대리의 말도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북한에 갔을 때 평양에서 아무런 것도 없이 살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본인도 제기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떤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것 아닙니까. 북한이 볼 때는 간첩이죠. 간첩은 처형입니다.
[김종석]
아무 일도 없었던 예전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고영환]
절대로 그럴 순 없죠. 외교관을 한국에 뺏겼든 미국에 뺏겼다고 생각하는 북한 정보기관이나 북한 정부기관은 어떻게 해서든 얼러서 데리고 들어와야 하니, 이때 돌아갔어도 되는 거거든요. 이런 문제는 우리가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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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