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양심의 수도...일본 아직 정신 못 차려" / YTN

YTN news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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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독일에 철거 철회를 직접 촉구했습니다.

할머니의 친필 성명문을 받은 주한독일대사관은 그 뜻에 깊게 공감하고, 할머니를 베를린 소녀상에 초대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일단 보류한다고 밝힌 뒤 열린 기자회견.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과 함께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베를린 소녀상 철거 결정을 아예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이용수 소신으로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베를린을 '양심의 수도'라고 표현하며, 일본과 달리 과거사를 이미 사과한 나라인 만큼 이번에도 과거사를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독일은)일본과는 다르게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입니다.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되어서는 안 됩니다.]

반면 여전히 위안부들의 피해를 인정하지도, 사죄하지도 않는 일본에 대해선 '정신 못 차렸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은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립니다. 일본은요, 안 보여서 그렇지, 죄가 있으니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 나라가 소녀상이 꽉 찼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모릅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소녀상 철거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습니다.

독일대사관은 할머니의 뜻에 공감하고, 독일 외교부에도 이를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은 또 할머니를 베를린 소녀상에 초대했고, 할머니도 직접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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