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서 추격…바이든 '우크라 스캔들' 변수로
[앵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을 둘러싼 의혹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레이스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바이든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미국 대선판에 다시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근무하면서 급여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고 부리스마 대표와 미 부통령인 자신의 아버지를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전부터 제기해왔는데요.
하지만 한쪽의 주장일 뿐 증거는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헌터 관련 조사를 종용했다가 탄핵 대상이 되는 역풍을 맞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미국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는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부리스마측 인사가 헌터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공개했는데요.
이메일에는 부친인 바이든 당시 부통령을 만나게 해줘 감사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헌터의 이메일이 들어있었다는 노트북에 헌터가 마약을 흡입하는 등 부적절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있어 미 연방수사국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추가로 나오면서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 측은 공세를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만약 사실이라면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 측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노트북의 입수 경위가 미심쩍은 상황이라 미 언론에서는 해킹을 통해 확보된 자료가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재선을 위한 공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위를 따져봐야겠지만, 미국 대선 레이스에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4년 전 대선을 앞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죠?
[기자]
네, 4년 전 이 맘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고 있었는데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연방수사국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쳤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1급 기밀 정보와 개인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었는데요.
이후 불기소 처분을 받긴 했지만 '이메일 스캔들'은 선거 기간 내내 힐러리 후보의 발목을 잡았고 대선 패배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 차남 관련 스캔들이 재부상하는 과정을 보면 4년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이번에도 대선이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쪽이 별러온 '차남 악재'가 바이든 후보에게 일정 부분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격차가 상당하지만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합주에서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4년 전 대선 당시보다 격차가 더 좁혀졌다는 조사도 나오면서 앞으로의 여론 흐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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