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에 큰 발자취 남긴 이건희 회장
[앵커]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스포츠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발전한 과정에는 삼성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박지은]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거목이었습니다.
국내 스포츠 발전은 물론,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는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1997년, 삼성전자가 IOC와의 계약을 통해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된 뒤에는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2011년 삼수 끝에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한 것도 이 회장의 힘이 컸습니다.
평창 지지표의 절반을 끌어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고교 시절 레슬링부에서 활약했을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이 회장은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1982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은 이후 전폭적인 지원으로 비인기 종목 레슬링의 황금기를 끌어냈고, 태권도를 비롯해 탁구, 배드민턴 등도 팀을 만들어 육성, 지원하며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만들었습니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 구단주도 맡았습니다.
삼성은 야구 외에도 축구와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전 종목에 걸쳐 구단을 운영하며 프로스포츠 활성화에도 앞장섰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국내외에서의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91년에는 IOC가 올림픽 운동과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인사에게 수여하는 올림픽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와병 중이던 2017년 IOC 위원 자격을 스스로 내려놨지만, IOC는 이 회장을 명예위원으로 선출해 그 간의 공로를 인정하고 예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