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박원순 피해자의 공개질의 / 민주당 새 당헌 1조

채널A News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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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개질의서가 도착했는데, 누가 보낸거죠?

바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Q. 어제 오후 한 시민단체를 통해 이낙연 대표에게 공개질의를 한 건데, 왜 갑자기 이렇게 질의를 한 건가요?

이낙연 대표의 이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그제)]
서울·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립니다.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를 드립니다.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을 경우 해당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겠다는 당헌을 고쳐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로하면서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 건데요.

이 사과가 오히려 피해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지 않습니까.

Q. 아무래도 피해자 입장에선 당헌까지 고쳐가며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민주당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일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피해 여성에 자신이 포함되는지, 그 동안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Q. 피해 여성은 이렇게 답답함을 호소하는데, 정치권에선 여전히 공방의 소재가 되고 있어요?

어제 국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이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김정재 / 국민의힘 의원]
(박원순 전 시장과)신체적 접촉 사실도 조사해야 합니다.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사실로 특정되지도 않은 얘기를 갖다가 음란한 사진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게 의원으로서 맞는 얘기입니까?

[곽상도 / 국민의힘 의원]
그러니까 묻고 있잖아요. 확인하려고 묻잖아요.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 그러니까 정확하게 사건이 정리되고 나서 얘기해야죠.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앞선 주제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민주당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을 고치는 문제를 전당원에게 물어 결정하겠다며 오늘부터 투표에 들어갔지요. 그런데 이미 답은 정해져 있고 이 절차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비판이 있어요.

찬반을 물으려면 보통 질문에는 중립적인 문구를 사용해야 하지요.

그런데 민주당이 당원투표를 요구하면서 그 이유를 밝힌 제안문에는 한 쪽으로 답을 유도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다"
"재보선 승리는 중요하다"

이렇게 써 놓았는데 이렇게 써 놓으면 당원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Q. 답은 후보를 내야한다겠네요. 민주당 단체장의 잘못으로 800억원 가량의 선거비용이 또 들게 생겼는데 사과는 뒷전이고 후보를 낼 수 있게 당헌 개정에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투표 독려 인증샷 릴레이를 하고 있다면서요.

이낙연 대표가 SNS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박범계 의원은 "꼭 참여바랍니다 우리는 민주당"라며 투표 인증 사진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저조한 투표율이야말로 당원들을 무시하게 된다" "국정농단 하고도 대통령 후보 낸 당도 있다"와 같은
투표 독려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Q. 민주당의 이런 모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연일 나오고 있지요?

국민의힘은 "헌신짝 된 약속, 그때그때 달라요"란 포스터를 만들어 맞불을 놨고요.

진중권 전 교수는 SNS에 "민주당 새 당헌 1조"라며 내로남불이라고 적었습니다.

오늘의 여랑야랑은 '투표왜해'로 정해봤습니다.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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