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입국…3천만 원 아이 수술비 마련 못 해
밀알심장재단·길병원 등 수술비 ’십시일반’
몽골 가족들도 "한국 국민과 의료진에 감사"
선천성 심장병으로 위험에 처했던 몽골 국적의 갓난아기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온 한 몽골 부부는 아기를 치료해 준 한국인들에게 고마워하면서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모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고 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개월 된 몽골 국적 아기 '아난드'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심방과 심실 사이에 구멍이 막히지 않는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수술 직후인데도 밝고 건강한 모습입니다.
[안경진 / 가천대길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 약물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두 개의 치료가 진행이 되어 지금 현재로써는 남아있는 구멍 없이 잘 치료가 되었고….]
5년 전 몽골에서 입국해 건설일용직 등으로 일해온 아난드의 부모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수술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도 없어 생계도 곤란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자 갱신도 못 해 체류 기간도 종료된 상태.
딱한 사실을 알게 된 밀알심장재단과 결혼식 축의금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 그리고 가천대길병원 등이 십시일반으로 아이의 심장 수술 비용을 댔습니다.
[엥흐 아브랄트 / 아버지 : 많은 사랑을 받아 아이가 건강하게 됐습니다. 감사하고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몽골에 있는 아난드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도 연신 눈시울을 닦으며 한국 국민과 의료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건강해진 아기와 함께 하루 빨리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 때문에 몽골 국경이 폐쇄된 상태.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의 고맙고 소중한 경험을 고국에 전하기 위해 대사관에 출국 신청을 하고 국경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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