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댓글에 극단적 선택…"운영진도 책임져야"
[앵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생이 학내 익명 커뮤니티 악성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45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사이트지만 아무런 규제 장치도 없었는데요.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입니다.
익명 게시판에 학생들의 고충이 쏟아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글도 많습니다.
지난달, 이곳에 '힘들다'는 글을 남긴 A씨.
돌아온 건 무분별한 폭언이었습니다.
조용히 죽으라는 등 악플 세례가 이어졌습니다.
A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청년의 죽음 앞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혀 IP 추적도 안 되잖아요. 아이디가 익명이기도 하고…무책임한 발언이 계속 오가는 거를 방치한 거죠. 익명 게시판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측 역시 해결은커녕 피해 상황을 인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에브리타임이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것도 수차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운영진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봐요. 주기적으로 댓글을 살펴보면서 문제가 있거나 혐오 표현이 있는 댓글은 즉각 삭제하거나…"
A씨 유족은 악성 댓글 게시자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유족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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