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나 미시간에서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투표소에서 특정 펜을 사용하면 무효표가 된다는 얘기가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리조나주 선거 관리 당국 앞에 모여
자신의 표가 무효표가 됐다며 항의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아델 벨가인드 / 시위대]
"우리는 음모 때문에 온 게 아닙니다. 우리는 자유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왔습니다.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 겁니다."
투표 당시 일반 펜보다 펜촉이 굵은 '샤피펜'을 사용하면
잉크가 번져 무효표 처리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릭 프레처 / 애리조나 유권자]
"용지 앞면을 샤피펜으로 채우고 나서, 뒷면으로 뒤집었을 때 심하게 번졌습니다. 조금 걱정됐습니다."
샤피펜은 공교롭게도 굵은 서체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쓰는 필기구입니다.
지난 2018년 한미FTA 공동성명에서 이 펜으로 서명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이 펜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샤피 게이트'로 이름 짓고 루머 퍼나르기에 나섰습니다.
"다른 주에서는 이미 샤피펜을 사용하면 무효표가 된다는 공지를 했다"고 주장했고,
급기야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냈습니다.
선거관리 당국은 가짜뉴스라며 관련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에리카 프로레스 /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부]
"잉크가 번져도 용지 반대쪽의 타원을 채우지는 않습니다."
애리조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에 불과해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역전을 기대하고 있는 곳입니다.
선거에 대한 각종 음모론이 트럼프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미국의 분열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