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150일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두 선거 모두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공식 출마자까지 등장하며 후보 경쟁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재보궐선거 책임을 인정하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엔 부산시당 차원에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겁니다.
그런데 공식 사과 이후 같은 자리에서 여성 단체들이 규탄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당헌까지 고쳐 후보 공천을 공식화했는데도 비판이 잦아들지 않자 민주당은 선거기획단 발족식에서도 '낮은 자세'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후보의 도덕성을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연히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후보 경쟁이 벌써 시작된 분위기입니다.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이어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박민식 / 전 새누리당 의원 : 가덕도 신공항, 반드시 매듭짓겠습니다. 대통령과 담판 짓겠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선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경선 규칙을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경선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후보'입니다.
이를 위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시민 참여 비율을 80% 이상 늘리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여기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시민검증단을 꾸려 '제2의 박원순·오거돈'을 차단하겠다며 여당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이 헌법이나 당헌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다는 걸 인식하고 이 사람들에게 절대 무엇을 맡겨선 안 되겠구나 하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분명한 선을 긋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도덕성을, 국민의힘은 시민후보를 강조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보궐선거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고, 국민의힘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극복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YTN 송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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