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에 한 명씩 입원 환자가 나오고 기다리던 환자가 병원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지금. 유럽이 직면한 끔찍한 현실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 하루에 18만 명을 넘겼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마의 4성급 호텔 앞에 멈춰선 구급차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내립니다.
올해 봄 코로나 19 1차 확산 당시만해도 그럭저럭 버텼던 병원들이 환자를 더 받을 수 없게 되자,
영업을 중단한 호텔을 병실로 활용하는 겁니다.
현지시간 어제 인구 6천만 명인 이탈리아에서 쏟아진 확진자 수는 4만 명을 처음 넘었습니다.
[엘리자베타 테티 / 로마 토르베르가타 병원 의사]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 4월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의료종사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의료체계가 탄탄하지 않은 남부지역 나폴리의 한 병원에서는 80대 환자가 병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음]
"여기 시신이 있어요! (나폴리) 카르다렐리 병원입니다."
응급병동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다 심장마비로 숨진 겁니다.
병상은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 나폴리 시장]
"약국은 산소통이 동났고, 집에선 환자들이 산소를 구할 수 없는 데다가 병원 밖 차 안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등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국에 2차 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서도 입원 환자가 3만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장 카스텍스 / 프랑스 총리]
"지난 며칠간 코로나19로 30초에 1명씩 병원에,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임시 병동을 만들어 폭주하는 환자들을 받는 병원도 있습니다.
주지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네바다주에서도 병원 주차장에 차량 대신 병상이 들어섰습니다.
어제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 4천명까지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 연방 정부 차원의 봉쇄 조치는 없다면서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어제)]
"이르면 4월쯤에는 뉴욕주를 제외하고 전 국민에게 백신이 보급될 겁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앞둔 미국 전역에서 병상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져 혹독한 겨울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