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서해 피격 사건’ 두 달…부인·아들 심정은?

채널A News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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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역에서 우리 공무원이 피격돼 사망한 사건,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책임 있는 조치는 나오지 않았죠.

그동안에는 주로 피해자 형님께서 앞장을 서오셨는데, 오늘은 부인과 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자, 먼저 부인을 연결해볼 텐데요. 나와 계시죠?

-네, 안녕하세요.

앵커>네 위로의 말씀부터 드리고요. 그동안 형님께서 주로 목소리를 내오셨는데, 직접 응하신 이유는 뭘까요?

-그동안은 아이들을 지켜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는 게 꺼려졌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진실을 밝히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앵커>아이들을 위해서...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유족들은 보고 계신데요. 어떤 가장이었습니까?

-(월북은) 전혀 가능성이 없습니다. 세상에 누가 월북을 아무 준비 없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하겠습니까? 그리고 9월 18일에는 딸과 화상통화하며 입항하면 집에 온다고 했었구요. 실종되기 2시간 전에는 아들과 진로 얘기도 했고 저와도 아들 공부 얘기, 대학 문제에 대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앵커>민감한 부분이지만, 이혼한 상태시라 들었습니다. 아까 말씀하시기로는 연락을 하셨거든요. 실질적으로 어떤 관계였습니까?

-아무래도 채권자 쪽에서 집으로 찾아오는 일이 발생할까봐 아이들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해서 이혼을 했지만 남편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고요. 아이들이 아빠를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복잡한 일이 정리되면 재결합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앵커>엄마로서 이 부분을 여쭐 수밖에 없는데요. 큰 아들 말고도 막내딸도 있다고 들었어요. 댓글 같은 것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으셨을 거 같고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딸은 아직도 아빠가 해외에 출장중이라고 믿고 있어서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해달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요.

앵커>지금 8살이죠?

-네네. 며칠 전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니까 아들 찾으셔서, 해외 출장 중이라고 말씀을 드렸죠.

앵커>어머니께서도 지금 상황을 모르고 계시고요.

-네 아무래도 치매라는 질환이 있으셔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앵커>막내딸이 어떨 때 가장 좀 마음이 아프세요?

-아빠하고 통화를 못 한지 거의 두 달이 되어가기 때문에 아빠 목소리 듣고 싶다고 울어요. 그러면 제가 그때마다 외국에 있다고 전화 안 된다는 말을 하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죠. 엄마로서.

앵커> 네, 어머님 말씀 들었고요. 저희가 아드님을 또 연결을 하겠습니다. 저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들어서 좀 조심스러웠는데, 나와주셨거든요. 월북은 어른들의 논리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보시나요?

-네, 아빠를 구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위한 책임 회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버님과의 마지막 순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통화를 했다고 했는데요.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됐을까요?

-2분 정도 통화를 했습니다.

앵커>그냥 일상적인 통화였나요?

-네.

앵커> 공부라는 게 제가 보니까 공무원이 꿈이라고 들었어요.
그만큼 아버지의 직업을 하고 싶은 만큼 직업관이 좀 인상 깊었을까요?

-네, 집에 오셔서 단속 나갔던 영상을 보여주시거나 저도 아빠같은 직무를 하면 좋겠다고 몇 번 말씀하셨습니다.

앵커>아들로서 느낀 아버지는 어떤 분이었을까요?

-아빠 직업 자체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없으면 하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업무로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아빠는 권하셨는데 그만큼 애국심이 넘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이번에 불미스럽게 가정사가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들이 가까이서 봤던 가정분위기를 좀 말해줄 수 있을까요?

-아빠가 출항을 했다가 입항하시고 집에 오시면 되게 피곤한 상태일 텐데도 동생이라도 키즈카페 같은 데 같이 놀러가 주거나 그렇게 가족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셨습니다.

앵커>좀 미안한 질문이지만 아버지가 없었던 지난 두 달, 어떨 때 가장 빈자리를 느꼈는지 좀 여쭐 수 있을까요?

-평소에도 아빠가 항상 돈을 버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없는 건 괜찮은데 동생이 아빠를 보고 싶어하거나 그럴 때마다 굉장히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지금 사실 공부도 해야 하고 아버님의 죽음... 지금 믿기지가
않죠. 어떨 때 가장 힘들어요?
-뉴스에 나오는 거 보는데 쓸모없는, 연관 없는 가정사를 월북 이유로 말하고 있으니까 그게 가장 답답한 거 같습니다.

앵커>대통령한테 쓴 편지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게 어른들하고 그래도 상의를 좀 하면서 쓴 거죠?

-일단 엄마한테 아빠에 대한 것도 많이 물어보면서 상의를 하면서 썼고 직접 손으로 써야 진정성이 느껴질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대통령 답장에 원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진실 규명이라는 말도 했어요. 믿고 기다리겠다는 취지는 여전한가요?

-네. 대통령님께서 어린 학생을 상대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짧게 마지막 질문인데요. 두 달 동안 가족들 바람과는 다르게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지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일상에도 돌아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기 좀 더디고 관심에서 멀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이 진행되면 좋겠는데. 솔직히 상식적으로 봤을 때도 이게 월북이라는 건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제발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앵커>좀 진실이 규명돼서 가족이 하루빨리 좀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인데요. 시간 관계상 못낸 전체 영상은 저희가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부인분과 아드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연출·편집:박은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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