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버스 승객 사망 사고, 후속 취재해서 보도해드리는 중입니다. 이 사건, 처음엔 롱패딩 옷자락이 껴서 일어난 사고로 알려졌지만, 보신대로 피해자의 팔이 꼈다는 게 확인이 됐고요.
결국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그런 정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피해자 유족을 전화로 연결해서요.
저희가 인터뷰를 진행해 볼 텐데요.
고인의 동생 되시는 김동현 씨, 나와 계시죠?
김동현> 네네.
앵커>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틀 전 발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장례는 잘 치르셨습니까?
김동현> 네. 현재는 가족 전부 다 정은이 누나를 위해서 추모하러 가는 길이에요. 장례 중에는 좀 갑작스럽다 보니까 추모하는 마음보다는 당장에 억울함이나 허망이 좀 컸던 것 같아요. 다른 날이랑 똑같은 일상이었고. 지나다니는 버스만 봐도 지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리고. 그리고 더 화가 나고 속상한 건 여전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들은 전부다 급하게 문을 닫고 출발한다는 점이에요.
앵커> 지금 유족 측도 처음부터 팔이 낀 상태였다, 그런데도 문이 다시 열리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센서가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을 해오셨는데요. 저희 채널에이가 취재한 결과, 지금 유족분들 주장이 맞다고 경찰도 확인을 했고요. 오히려 이 버스에는 센서조차 문에 달려 있지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김동현> 네. 일단은 저희가 추측하기는 했지만 아니길 좀 바랐던 것이어서 더 힘이 드는 부분인 것 같아요. 팔이 끼었으면 얼마나 아팠을지, 어떤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고 버스와 같이 뛰었을지 저희 누나가 너무 불쌍하고요. 모두가 롱패딩이랑 소매로 알고 있는 상태고. 댓글에서는 빼면 되지 않냐. 그걸 왜 벗지 않고 뛰고 있냐. 이런 말이 많았는데, 팔이면 그 누구도 누나처럼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저도 사실 누나는 왜 그 옷이 뭐라고 벗어던지질 못하고 같이 뛰었냐면서 소리치면서 속으로 얘기하면서 울었었는데. 이제는 제 자신한테도 화가 나고. 저희 누나가 이런 상황을 하늘에서 보면서 얼마나 억울했을지 속이 상해요.
앵커> 앞서 잠깐 언급하셨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피해자가 팔을 넣었다, 이런 데만 집중해서 피해자 탓에 난 사고다, 이런 무신경한 댓글들도 좀 발견이 많이 되는데요. 이 부분에 상심이 더 크실 것 같은데요?
김동현> 네. 사실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는 대한민국에서 여자 하나 죽은 게 무슨 대수냐는 댓글도 보이고. 멍청하다는 댓글도 보이고. 말도 안 되는 고인 모욕으로 저희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인터뷰가 나가고 롱 패딩이 아니라는 팔이라는 정정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이런 댓글이 발생한다면 누나를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상심하신 유족분들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됐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리셨잖아요.
어떤 취지인지 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동현> 저희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누나의 사고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 버스 정류장을 보면 화가 나면서도 답답하고 좀 속상했거든요. 저 또한 버스를 타면서 좀 아슬아슬했던 적이 많았지만 그런 사고까지 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그 사고가 특히나 저희 누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더욱 못 했거든요. 그 기사 한 명뿐 아니라 버스 회사, 또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하고. 그래야만 우리 누나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청원을 올렸습니다.
앵커> 누구나 그럴 겁니다. 이런 일이 났을 때 내 일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운데 지금 동현 씨 얘기처럼 우리 누나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씀이 와닿는데요. 지금 다음 주에도 경찰에도 출석하실 예정이시라고 들었어요.
마음 추스르기 전에 인터뷰에도 응해주셨는데 그만큼 지금 간절하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 거죠?
김동현> 네. 저희가 롱패딩에 집중되어 있는데 지금, 정정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경찰이랑 버스회사에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을 통해 저희 유족들한테 알려주시기를 바라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 누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원에 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네. 힘든 와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유족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김동현> 네, 감사합니다.